지인이 어떤 오디오 매니아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평범한 스피커를 쓰고 있어서 어찌 된 일이냐고 물으니 이런 말을 했단다.
"해볼건 다해봤고, 이제 음악 들어야죠"
코딩도 그렇것 같다. 처음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코딩을 시작한다. 그런데 곧 복잡성이 높아진다. 복잡성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체계들을 도입한다. 점차 원래 문제의 해결보다,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빠져들게 된다. 그렇게 긴 시간을 돌고 돌면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. 그때 이렇게 말하겠지.
"해볼건 다해봤고, 이제 일 해야죠"